못 믿을 中 통계…방역 풀어도 확진자 급감

입력 2022-12-11 17:36   수정 2022-12-19 16:50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했는데도 신규 확진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검사를 줄인 데다 양성이 나와도 공식 집계에서 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규 확진자는 늘어나면서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중국 경제의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방역 완화에도 상권 침체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0일 본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5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3만880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3일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광둥성, 베이징 등 한때 5000명을 넘던 지역이 모두 2000명 안팎으로 내려갔다.

중국은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의 시설격리, 강제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제로 코로나’의 핵심 조치를 최근 모두 철폐했다. 중국 인터넷에선 ‘1월부터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해외입국자 격리를 해제한다’ 등 방역 통제를 더 완화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방역 완화에도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당국이 PCR검사소 운영을 줄여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검사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도 당사자에게 통보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동 단위 행정구는 주민들에게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다시 검사받을 필요 없다. 스스로 자가격리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실제 확진자가 정부 통계의 수십 배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지난 9일 “당국이 실제와 다른 계산 방식으로 감염 수치를 보고해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지난 주말 중국 주요 상권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자가진단 키트, 해열제 등의 사재기와 가격 폭등이 나타나자 정부가 특별 단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중되는 청년실업
존 월드런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상하이와이탄금융포럼 화상연설에서 중국의 방역 완화에 따른 감염 확산이 경기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침체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하강과 맞물려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 상당수는 인수합병(M&A) 주관 등 중국에서의 주력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과 미·중 갈등으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요인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이 때문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 10월 청년실업률은 17.9%로 전체 실업률(5.5%)보다 세 배 이상 높다.

인력시장정보업체 자오핀에 따르면 올해 대졸 취업자의 평균 월급은 작년 졸업자보다 12%가량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대학 졸업 예정자는 1158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올해보다 7% 늘어난다. 청년실업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공산당이 ‘공동부유’를 내걸고 지난 2년여 동안 민간기업을 규제한 결과가 고용시장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3만7000여 명을 뽑는 올해 국가공무원 시험에는 260만여 명이 지원해 지원자와 경쟁률(약 70 대 1)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재정부는 12일 7500억위안(약 140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한다.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기존 특별국채의 연장 등을 위해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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