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 출신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도해 또 한 차례 높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강타는 2014년부터 에스엠의 비등기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타는 이달 5~6일 이틀간 보유주식 2200주(약 1억4267만원)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최저 8만1500원, 최고 8만2000원이다. 지난 7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4만2640원) 대비 수익률이 91.42%에 달한다. 앞서 지난 7월 강타는 스톡옵션 6000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 바 있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강타가 챙긴 차익은 8576만원이다. 이제 강타에게 남은 에스엠 주식은 1500주가 됐다.
강타는 지난 9월에도 보유주식 2300주를 매도해 약 8133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당시 주당 매도가는 7만6200~7만9500원였다. 강타가 주식 매도를 통해 올 한 해 거둔 수익만 1억6709만원에 이른다.
이에 앞서 강타는 2018~2019년 세 차례 스톡옵션 행사로 매수한 주식을 팔아 총 2억9372만원가량의 차익을 챙긴 바 있다.
에스엠 주가는 지난 4월 1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인 9만원을 찍었다. 이후 다시 밀리는가 싶더니 지난달 들어선 다시 상승세를 타며 8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은 9만5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올렸다. 내년 국내외 콘서트가 본격화되며 자회사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업에서도 팬덤 확대를 기반으로 한 높은 앨범 판매량이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란 판단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CT가 안정적인 밀리언셀러로 자리잡았고 에스파도 백만장 넘게 판매하며 신인 걸그룹으로선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최다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 중인 에스엠은 향후 일본,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가파른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본사와 자회사의 이익 개선이 뚜렷하고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지배구조 이슈 해소로 할인 요인도 사라졌다"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연결 기준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22억원, 213억원으로 전망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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