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소비, 2030년까지 '쭉'…저렴한 원두 인기 뜨거운 이유

입력 2022-12-12 15:09   수정 2022-12-12 15:10

전 세계 커피 소비가 203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커피기구(ICO)는 전 세계 커피 소비가 2030년까지 매년 1∼2%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누시아 노게라 ICO 상임이사는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가 하노이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과거 ICO가 제시한 수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성장 지속 전망을 내놨다.

노게라 이사는 앞서 IOC가 전 세계 커피 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향후 4∼5년간 연평균 3.3%로 제시한 데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유럽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간 커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커피 원두 품종과 관련, 노게라 이사는 커피 원두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 품종의 생산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데 무게를 뒀다.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 모두 공급이 더 필요하지만 로부스타의 생산과 수요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라비카 생산 기업들이 로부스타 품종의 재배를 늘리고 있는 점, 커피 로스터 기업들이 두 가지 이상의 커피 품종을 혼합하는 블렌딩에 로부스타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점 등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이 주요 산지인 로부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다. 생두 거래 시장에서는 아라비카 품종이 로부스타 품종보다 1.5~2배가량 비싸게 거래된다. 로부스타 품종은 아라비카에 비해 단맛이 적고, 쓴맛이 강한 편이다.

노게라 이사는 "고품질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하면 소비자들이 맛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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