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2일 17: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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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혔던 바이오노트가 공모가를 희망 가격 대비 60%가량 낮췄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한 데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단시약 개발사 바이오노트는 공모가를 희망 가격(1만8000~2만2000원) 대비 60%가량 낮은 9000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다.
수요예측에는 총 237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3.3대 1로 집계됐다. 약 95% 이상의 기관이 희망 공모가의 하단인 1만8000원보다 크게 낮은 1만원 미만의 가격에 주문을 넣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급격히 성장했지만, 앞으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기관 투자가들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체용 진단키트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동물성 진단 시장의 성장성을 유망하게 평가한 기관들이 참여한 덕분에 상장 철회는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회사 측은 공모 물량을 줄였다. 신주모집과 구주매출 모두 20%씩 줄였다. 이에 당초 1조8712억~2조2870억원이었던 공모가 기준 바이오노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9169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낮아졌다. 할인한 몸값을 내세워 일반 청약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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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 측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 시약 제품군 확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지위를 확보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얻겠다는 목표다. 지난 9월 말 기준 7000억원 규모의 현금자산을 확보한 만큼 공모자금이 다소 줄더라도 준비한 사업을 전개하는 데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바이오노트가 올해 마지막 공모기업인만큼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13~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며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일각에서는 공모가격이 내려간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침을 겪었던 공모 기업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바이오 신약 개발사 샤페론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지 못하자 공모가를 희망가격(8200~1만200원)보다 50% 낮은 5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고, 상장 첫날 주가는 최대 1만1600원까지 올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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