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마저 부진…서울 분양 '강남-비강남' 명암 짙어지나

입력 2022-12-12 18:11   수정 2022-12-13 00:59

내년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1만2000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중 30%가량인 3600여 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최근 1년간 강남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데다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심화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늘면서 청약 대기자가 대거 몰릴 전망이다. 반면 비(非)강남권에선 청약 미달이나 미계약 주택이 속출하면서 ‘분양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강남 3구에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1만2064가구다. 이 중 367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강남구 삼익(일반분양 176가구)에 이어 서초구 방배5구역과 방배6구역을 각각 재건축하는 디에이치방배(1686가구)와 래미안원페를라(497가구)가 줄줄이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서초구 한강변에서도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263가구)와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 236가구)가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송파구에선 잠실래미안아이파크(진주 재건축, 81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메이플자이를 제외하곤 대부분 계획대로 분양이 진행될 전망이다. 방배6구역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면 사업비만 불어나기 때문에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달 초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평균 3.7 대 1의 경쟁률로 기대 이하 성적표를 거둔 것도 상당수 청약 대기자들의 이목이 내년에 공급되는 강남권 아파트로 옮겨 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가(전용면적 84㎡ 기준 13억2000만원)에 2억~3억원 정도만 더하면 방배5·6구역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며 “서울 새 아파트 당첨 후 10년간 재당첨이 불가능한 만큼 이왕이면 강남권 청약에 ‘올인’하자는 수요자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비강남권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이어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까지 흥행에 실패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여러 차례 분양 시기가 연기됐던 동대문구 이문1·3구역, 휘경3구역 (휘경자이디센시아) 등이 미분양이나 미계약 물량이 나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구역(래미안라그란데)은 921가구, 3구역은 106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휘경3구역 물량(710가구)과 합치면 이 일대에서 총 2700가구가량이 내년 상반기 한꺼번에 나온다. 강북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더 안 좋아지면 분양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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