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윗 최대 글자 수를 현행 280자에서 4000자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케냐의 트위터 사용자가 "트위터가 최대 글자 수를 280자에서 4000자로 늘린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다만 구체적 일정과 진행 상황 등은 언급 하지 않았다.
이같은 소식에 이용자들은 난색을 표혔다. 짧은 글로 소통하는 트위터만의 특성과 장점이 모두 사라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유명 게임 개발자인 리처드 개리엇은 머스크가 참여한 트윗에 "트윗의 짧은 형식을 확장하지 말아 달라"며 답글을 달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개리엇은 "내가 다른 서비스보다 트위터를 (더 즐겨) 이용하는 이유는, 아무도 기다란 질문을 할 수가 없고 아무도 기다란 답변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형식이 길어지게 되면 양측 소통에서 간결함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사용자는 글자 수를 차라리 4만2069자로 늘리는 게 좋겠다며 머스크의 계획을 풍자했다. 다른 사용자는 "4000자는 에세이지 트위터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트위터는 2006년 7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10여년간 트윗 최대 글자 수를 휴대전화 단문메시지(SMS)와 똑같은 140자로 제한했다. 2017년 11월 이를 280자로 늘렸다. 위 글자 수는 영어기준이다. 한글은 한 음절당 2바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한 트윗당 140자까지 작성할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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