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 자가면역뇌염에 효과"

입력 2022-12-12 11:13   수정 2022-12-12 11:16

GC녹십자는 제18회 대한뇌염·뇌염증학회에서 자가면역뇌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글로불린 제제 '10%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사람 면역글로불린-G)의 전향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자가면역뇌염은 자가면역 기전을 통해 신경학적 결손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신경계를 공격하는 자가항체가 검출되는 항체양성 자가면역뇌염과 숨겨진 자가항체나 세포면역 기전이 뇌를 공격하는 항체음성 자가면역뇌염이 있다는 설명이다. 자가면역뇌염으로 기억저하, 의식 수준 장애, 경련, 운동기능 장애 등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자가면역뇌염 환자에게 5일간 10%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를 투여했다. 3일 후부터 신경 기능장애 평가 척도(mRS)를 포함한 5가지 신경학적 지표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상 개선을 보였다. 그 효과는 29일까지 지속됐다. 부작용은 정맥 투여 시 나타나는 경미한 증상으로만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구를 통해 자가면역뇌염에서 면역글로불린-G 처방에 대한 임상 근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번 임상 결과는 올해 2월 국제학술지 임상·중개신경학회보(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에 게재됐다.

자가면역뇌염에서 면역글로불린-G의 유효성을 확인한 전향적 임상 연구는 국내 최초며, 세계에서 두번째라고 했다. 최초 선행 연구는 특정 항체양성 자가면역뇌염 환자에 국한해, 면역글로불린-G 투여를 통해 발작 빈도를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항체양성 자가면역뇌염뿐 아니라, 항체음성 환자까지 포함한 임상 결과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순태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자가면역뇌염은 대부분 후향적 연구를 통해 면역글로불린-G의 효능을 추정해왔다"며 "이번 전향적 임상을 통해 면역글로불린-G 요법의 치료 효과를 증명해, 향후 치료 지침(가이드라인)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허가 및 급여 기준으로 면역글로불린-G의 처방이 가능한 질환이 제한적"이라며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자가면역 원인의 신경질환 치료제로 면역글로불린-G를 높은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에도 자가면역 원인의 질환에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의 유용성 및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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