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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대사는 2009년 서울과 하노이에서 이 관계 격상을 위해 함께 일했다. 수교 직후 베트남 지도자들은 짧은 기간에 빈곤을 극복한 한국의 개발 경험과 지식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 한국의 경제사회 개발 과정에 참여한 한 고위인사의 회고(1994년 세계은행 간행)도 참고했다. 베트남은 토지, 노동력, 시장을 제공하고 한국은 자본과 기술 및 경제사회 발전의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며 베트남의 발전 잠재력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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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베트남은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돼 있고 30대가 전체의 60%를 웃도는 인구 구조를 갖고 있다. 석유·가스 자급자족, 커피와 쌀 수출 2위 등 자원이 풍부하고 교육열이 높으며 근면하다. 베트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두 번이나 지냈고 국제 투자도 활발해 저소득 국가군에서 중소득 국가군으로 진입했다.
양국 지도자들의 판단은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 가까이하려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위기에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참전 과거사와 무역 불균형,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다문화 여성 등 분야에서 한국의 진정한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발전 지식과 경험의 공유에 대한 평가와 투자 환경, 생산 및 조업 보장 등에서도 협력과 지원이 긴요하다.
두 나라는 의료보건, 기후변화, 과학기술, 에너지, 스포츠, 직업훈련, 6억7000만 명의 아세안 시장 공동 진출 등에서 손잡고 나아가길 기대한다. 이번 한·베트남 정상회담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 협력으로 곧 무역 1000억달러, 투자 1000억달러, 인적교류 1000만 명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이제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순치 관계로 발전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 기간에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 때문에 우호 기반이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두 전직 대사는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에 나오듯이, 온갖 천둥과 번개와 무서리를 맞으면서도 익어가는 둥근 대추 한 알처럼 알차게 익도록 끊임없이 상호 존중과 협력을 거듭해 10년 후에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특별관계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두 나라가 특별관계를 맺고 정치 외교와 경제, 안보, 에너지, 식량 등 지역·글로벌 차원에서 공동으로 긴밀하게 협의하고 대응하면 양국의 상생과 번영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한·베트남 관계가 세계 외교 연대기에서 훌륭한 성공사례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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