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가 챙기는 지표' 기대 인플레율 하락

입력 2022-12-13 18:04   수정 2022-12-14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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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물가상승률이 기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미국 소비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목표치를 현재 2%에서 최대 4%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욕연방은행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2%로 10월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이번 조사에서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3.0%, 2.3%로 10월 조사 때보다 0.1%포인트씩 내려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둔화한 것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 인상률이 과거 예상치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11월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1년간 휘발유 가격이 4.7%, 식료품 가격은 8.3%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예상치보다 각각 0.6%포인트, 0.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주택 가격도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한 1%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번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7.7%로 8개월 만에 8% 아래로 내려갔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와는 아직 큰 차이가 있다.

월가의 저명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Fed가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인플레이션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었지만, 최근엔 임금 인상이 적지 않은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력 부족이 임금 인상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2% 물가는 실현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1990년대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일부 선진국으로 확산했다. 더 이상 금리 인하 정책을 펼칠 수 없는 제로금리 상황을 피하면서도 부의 재분배를 적절히 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를 연 2% 정도로 봤다. 에리안은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3~4%가 적절하다”고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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