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46조 빨아들인 은행 예·적금

입력 2022-12-13 18:07   수정 2022-12-14 00:48

지난 10월 정기 예·적금에 시중 자금 46조원이 몰렸다. 약 21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시중 자금이 주식 코인 등 위험자산에서 정기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서면서 ‘역(逆)머니무브’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신잔액은 지난 10월 1500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5조9000억원 증가했다. 2001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늘었다.

정기 예·적금 증가액은 올 들어 20조원대 이하를 유지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연 1.75%→연 2.25%)한 다음 달인 8월 사상 최대 기록(34조1000억원 증가)을 세웠다. 이후 기준금리가 연 3%대로 오르면서 두 달 만에 정기 예·적금 증가폭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투자자 예탁금은 전날 기준 46조3305억원을 기록했다. 올초 71조7327억원이던 투자자 예탁금은 기준금리 인상에 증시 악화까지 겹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5월 50조원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10월부터는 40조원대로 떨어졌다.

한편 금융당국이 지난달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예금금리는 다시 뒷걸음질치는 움직임이다. 현재 연 5%대 은행 예금상품은 2~3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역(逆)머니무브’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도원/김보형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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