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룰 개정' 논쟁…"당원 100%" vs "총선 어쩌려고"

입력 2022-12-14 13:42   수정 2022-12-14 13:43


내년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룰 개정'을 시사한 가운데, 유불리를 따지는 당권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한 분위기다. 친윤계 의원들은 '당심이 곧 윤심(尹心)'이라는 해석과 함께 반기고 있다. 반면, 당내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비윤계 주자들 사이에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대표 경선 투표에서 현행 70%인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 경로를 통해 당원과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도 "다가오는 전당대회는 우리 당을 집권여당으로 만들어 준 당원들을 위한 축제로 준비하려 한다"고 룰 개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내 기반이 탄탄한 친윤계 주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 뒤 장제원 의원과 연대설이 불거진 김기현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원론적으로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옳다"고 했다.

최근 당권 도전을 시사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 맏형격인 권성동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조직이나 단체의 장을 선출할 때는 단체 구성원들이 대표를 선출하지, 외부인이 선출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를 결정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내 기반보다는 중도층 지지나 외부 인지도가 높은 주자들로선 이같은 룰 개정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당원 국민의힘 지지층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완전히 없애버리면 나중에 당대표가 되더라도 총선 때 '당원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어떻게 호소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중도층 지지가 높은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반발은 나오기 마련"이라며 "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고 역선택 방지 조항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힘을 받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직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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