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달력 인기 시들한데도…은행 '달력 마케팅' 뜨거운 까닭

입력 2022-12-14 17:52   수정 2022-12-22 16:45


스마트폰에 밀려 종이 달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은행 달력은 예외다. ‘은행 달력을 벽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종이 달력 발행량을 줄이면서 은행 달력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력 제작 부수는 약 505만 부로 작년(509만 부)보다 4만 부가량 줄었다.

과거엔 종이 달력이 은행의 마케팅 효자로 통했다.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 식당 등에 은행 로고가 들어간 달력이 한 번 걸리면 1년 내내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다. 달력을 얼마나 많이 배포하느냐가 영업력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했다. 연말이면 말단 행원들이 달력을 한아름 들고 나가 주택과 상가 곳곳을 누비며 뿌리기도 했다.

은행 달력 발행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인 2010년대 들어서다. 스마트폰 달력이 종이 달력을 대체하면서 전반적인 종이 달력 수요가 감소했다. 여기에 은행들이 ESG 경영을 위해 종이 줄이기 캠페인을 하면서 감소 속도는 더 빨라졌다.

하지만 ‘은행 달력이 재물복을 가져다준다’는 속설 때문에 수요는 꾸준하다. 달력이 발행되는 연말엔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올해에도 은행 영업점 곳곳엔 ‘신년 달력이 조기 소진돼 배포를 종료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었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물품 거래 시장에선 은행 달력이 개당 2000~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들은 ESG 경영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달력 배포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31일까지 매일 3000부씩 뱅킹앱 하나원큐에서 신청받아 선착순으로 달력을 배포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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