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앞둔 메리츠 3형제, 지주만 고평가 된 까닭은

입력 2022-12-14 18:00   수정 2022-12-15 01:22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단일 상장사로 전환하기로 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가 이들 자회사 대비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론적으로 이들 3사의 주가는 주식교환 비율에 따라 동일 비율로 움직여야 하지만 유독 메리츠금융지주만 더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각각 내년 2월과 4월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1일 공시했다. 화재 주주는 보통주 1주당 지주 1.2657378주, 증권 주주는 보통주 1주당 지주 0.1607327주를 받는 교환 비율도 제시했다.

이 공시 이후 지주와 자회사는 동반 급등했다. 이론적으론 자회사 주가는 교환 비율을 반영했을 때의 지주 주가와 일치해야 한다. 아니면 고평가된 주식은 매도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차익거래가 이뤄져 결국엔 주가가 동조화된다.

하지만 공시 이후 3주가 지났음에도 지주 주가의 고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지주, 화재, 증권은 각각 3만8250원, 4만5400원, 5730원에 마감했다. 지주 주가에 교환 비율을 적용하면 화재 주가는 4만8414원, 증권 주가는 6148원이 돼야 정상인데, 이보다 낮게 거래되는 것이다. 지주가 화재와 증권 대비 각각 6.5%, 7.5% 고평가된 셈이다.

이 배경을 놓고 증권업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주에 유리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지주는 내년 3월까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화재와 증권은 합병 전까지 자사주 매입이 예정돼 있지 않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결정은 자회사들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였을 때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표 직전 메리츠금융그룹 시가총액에서 지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3.7%였다. 작년 1월 비중은 23.8%에 불과했다. 일각에서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의 지배력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주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중장기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지주보다 화재나 증권을 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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