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시도' 김만배, 상태는?…"중환자실 입원 치료"

입력 2022-12-15 14:47   수정 2022-12-15 14:48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씨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인 지난 14일 밤 9시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다만 김씨가 흉기로 자해한 부위가 목과 가슴 부분이어서 경동맥과 폐 부위에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부상 부위에 봉합술 등의 치료를 받고 당분간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 14일 오전 2∼4시 사이 두 차례, 이어 오후 1시께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흉기로 목과 가슴 부위를 찔러 자해했다.

김씨는 최근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자 주변에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주변인은 "며칠 사이 자꾸 뭘 만들어 내라고 검찰이 압박하는데, 허위 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 "뭔가를 진술해야 할 거 같다. 그게 두렵다"는 등의 토로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씨 변호인은 같은 날 지속해서 김씨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오후 9시께 연락이 닿자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인근 도로상 차량에 있던 김씨에게 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도착한 변호인은 오후 9시50분께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이후 소방 당국은 김씨를 병원에 이송했고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변호인 등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관해 진술받은 경찰은 김 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자해했는지, 자해했다면 그 이후 행적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로비 등을 담당한 '키맨'으로 꼽힌다.

대장동 일당에 늦게 합류했지만 기자 시절 쌓은 인맥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인허가받는 대관 업무를 맡으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가 구속 기한 만료로 지난달 24일 석방돼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측근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인테리어 업자 등이 범죄 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지난 13일 검찰에 체포되자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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