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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번주 초 테슬라 주식 약 4조7000억어치를 매각했다. 트위터 인수로 머스크의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진 게 아니냐는 투자자의 우려 속에 테슬라 주가는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테슬라 주식 매도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14일 3일간 테슬라 주식 약 2200만주를 처분했다. 현금으로 36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다. 시장정보업체 래피니티브에 따르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전년 동기 17%에서 13.4%로 1년 새 3.6%포인트 줄었다.
이번 매각 규모는 지난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한 뒤 그가 현금화한 주식 규모 중 두 번째로 크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며칠 만에 40억달러(약 5조2100억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었다. 금융분석업체인 버리티데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에만 테슬라 주식 약 229억달러어치(약 29조8500억원)를 매각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28일 트위터에서 “테슬라 주식의 추가 매도 계획이 없다”고 했던 바 있다.
머스크가 주식을 매도한 사이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4일 나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58% 하락한 156.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연초(지난 1월 3일) 주가 대비 61% 떨어졌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951억달러(약 645조원)로 5000억달러선이 무너졌다.
영국 투자정보업체인 IG그룹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주식 매도는) 그의 사업에 별다른 신뢰를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그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며 “좋지 않은 상황에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민간 우주업체인 스페이스X와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에 연결하려는 스타트업인 뉴럴링크도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물류난과 중국의 코로나19 유행으로 올해 사업 전망이 악화된 상황이다. 이 업체는 지난 10월 “올해 차량 인도량이 목표치 였던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에 살짝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오랜 후원자이자 거버가와사키자산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거버는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가 야기한 낮은 주가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테슬라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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