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비서실장, 이태원 참사 후 아이폰으로 바꿨다…왜?

입력 2022-12-16 12:01   수정 2022-12-16 12:02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고위 간부 3명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후 약 일주일 뒤 휴대전화를 바꾼 정황이 포착됐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5일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사흘 뒤인 지난달 8일 박 구청장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하면서 해당 아이폰을 압수했다.

당시 박 구청장은 수사관들에게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다가, 같은 달 22일 포렌식 조사 참관 때 수사팀에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구청장 측근인 비서실장 A 씨도 박 구청장과 함께 같은 날, 같은 매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에서 안전·질서 분야 책임자인 용산구청 안전 건설교통국 B국장 역시 스마트폰을 "화장실에 빠트렸다"며 경찰 수사 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용산구청은 "박 구청장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있고 일주일쯤 뒤 추가로 하나 더 산 것이고 (특수본 조사 때) 새로 산 아이폰도 기존 휴대전화와 함께 가져갔다"며 "수행비서는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수본은 이들이 참사 전후 자신의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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