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여덟 분기에 걸쳐 전국 아파트 가격을 5% 안팎 하락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금융브리프 특별호에 실린 ‘최근 부동산시장 현황 및 향후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급속히 진행되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격 급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시장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 상승은 지역과 상관없이 아파트 가격의 전반적 하락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시장금리 1.0%포인트 상승은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여덟 분기에 걸쳐 전국 아파트 가격을 최대 4.57%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0%), 서울(-3.4%), 지방 5대 광역시(-2.85%)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시장 구조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2018년 이후 기간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시장금리 상승 충격 영향이 과거에 비해 다소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2018년 1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시장금리 1%포인트 상승 충격은 8분기에 걸쳐 전국 아파트 가격을 최대 5.04% 하락시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77%), 지방 5대 광역시(-5.73%), 서울(-3.37%) 순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에 더해 오버슈팅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 기대, 경기 둔화, 고인플레 등의 충격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집값 하락 폭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하락 기조가 일본식의 장기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일본은 주로 경기 변동성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 버블 붕괴에 기인한 반면 우리나라는 가계부채와 연계된 주택시장의 문제”라며 “주택담보대출은 안정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