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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 주가가 올해 시장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 하락에도 투자한 정유·소비재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지난 15일 “워런 버핏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올해 증시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16일까지 벅셔해서웨이(B주 기준)의 수익률은 -0.26%로 시장 지수를 크게 앞선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9.68%, 다우지수는 10.02%, 나스닥지수는 32.38% 하락했다.
셰브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정유주가 크게 뛰어 벅셔해서웨이의 주가를 지지했다. 셰브런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벅셔해서웨이 전체 투자 비중에서 각각 9.0%, 3.8%를 차지하고 있다. 셰브런은 올해 들어 약 40%,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약 100% 뛰었다.
버핏은 소비재 기업 투자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하인즈케첩 등으로 유명한 미국 대형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올해 10%가량 상승했다.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크래프트하인즈 비중은 4%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에서 벅셔해서웨이가 입은 손실을 만회했다.
버핏은 최근에도 주식 매입을 계속했다. 지난달에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지분 41억달러어치와 건축 소재업체 루이지애나퍼시픽(2억9700만달러어치), 월가 금융회사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1300만달러) 등의 주식도 새로 사들인 사실이 알려졌다. 큰 수익을 거둔 셰브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은 추가 매수했다.
다만 버핏의 투자 성공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CNN은 “내년에 유가가 하락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더 많은 문제를 마주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벅셔해서웨이의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 투자가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벅셔해서웨이 회장인 버핏과 부회장인 찰리 멍거의 ‘나이’도 불안 요소다. 버핏과 멍거는 내년에 각각 83세, 99세가 된다. 다만 CNN은 “벅셔해서웨이의 승계 계획이 마련돼 있다”며 “그레그 아벨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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