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9일 LG이노텍에 대해 대만 폭스콘 공장의 아이폰 생산 차질 여파로 올 4분기는 부진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 4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올 4분기 LG이노텍의 매출액은 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306억원으로 예상됐다. 각각은 시장추정치를 8.5%, 8.9% 밑돌 전망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실적 추정치에 대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아이폰14 생산 차질의 영향이 예상 대비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적으로 원화 강세의 영향을 받고 있고, 아이폰 생산 차질과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기판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올 4분기엔 일시적으로 부진하겠지만 내년에는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아이폰15의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 단독 공급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와 달리 액추에이터 일부 내재화에 따른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의 XR(확장현실) 기기는 시점보다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시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기술적인 성과만 가시화된다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품을 공급하는 이 회사의 멀티플을 상향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로 아이폰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현재까지도 프로 모델에 대한 대기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야기한 이연 수요를 통해 내년 1분기 가파른 투자 심리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주가는 하방은 제한돼 있는 반면 업사이드(상승여력)는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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