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장소를 미리 알리지 않는 '게릴라식'으로 전환했다.
19일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번 시위 장소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7시50분 공지됐다.
전장연은 정확한 이동 경로를 밝히지 않고 오전 9시 대통령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4호선 삼각지역에 집결했다.
전장연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전장연은 국가로 인해 장애인이 평생 당해온 차별과 폭력을 압축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정차'를 조치를 규탄하며, 장애인 권리예산이 보장될 때까지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전전 장소가 알려지면 서울시에서 '무정차' 조처를 하기에 부득이하게 선전전 장소를 미리 공지하지 않는 것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월 14일 오전 8시, 2023년도 정부 예산안 내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248일 차 지하철 선전전을 삼각지역에서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선전전이 시작되기도 전, 사다리를 반입하였다는 이유로 일부 대오의 지하철 탑승을 막았고, 곧바로 무정차 통과를 강행했다"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삼각지역 무정차 통과 조치는 집회 시위 자유에 대한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같은 날 공식 트위터에 "오늘 오전 8시부터 1호선~8호선 주요 역사에서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기습적인 지하철 타기가 예정돼 있다"며 "해당 구간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3일 전장연 시위로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결정했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4호선은 지난 14일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유로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당시 삼각지역에서 진행된 탑승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서울시는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들어온 후속 열차 한 대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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