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9년 만에 하락…서울선 '송파' 최대 하락

입력 2022-12-19 12:07   수정 2022-12-19 13:31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9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월평균 거래량도 작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며 서울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졌다.

19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해 들어 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자 매매가격 변동률이 1.72% 떨어지며 9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5.34% 떨어져 가장 하락 폭이 컸다. 가격 급등과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이어 지방에서는 작년 10월 하락 전환한 세종이 4.16% 떨어지며 하락 폭이 커졌다. 지난 9월 투기과열지구 해제에도 조정대상지역으로 남아있던 탓에 아직 매수 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대전(-3.21%) △대구(-3.05%) △경기(-1.98%) △부산(-1.84%) △충남(-1.15%) △서울(-1.06) 등이 하락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송파가 6.3%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작년 오름폭이 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등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도봉(-4.4%), 강동(-3.99%), 노원(-2.83%), 강북(-2.21%)이 하락했다.

송파 지역은 전셋값도 9.05% 떨어졌다. 서울이 14년 만에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가운데 제일 높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월세 전환이 늘어난 탓이다. 대단지가 몰린 방이동과 신천동, 잠실동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강동 역시 대단지가 몰린 상일동과 고덕동, 암사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빠지며 8.6% 떨어졌다. 이어 △종로(-4.53%) △관악(-4.48%) △성북(-4.1%) △강북(-2.9%) 등이 하락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누적 거래량도 급감했다. 1~10월 26만2084건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56.1% 감소했다.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자 전국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올 6월 들어 0.04% 하락 전환했다. 올 11월 들어서는 0.28% 떨어지며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7월 이후 1000건 아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중 송파가 대단지가 몰린 방이동, 신천동, 잠실동 중심으로 9.05%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에 고금리 여파가 상당 기간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 R114 관계자 팀장은 "가격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약세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 들어 대출 규제 완화, 규제지역 해제, 안전진단 완화 등 거래 정상화를 위한 정책들이 집값 하락 냉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수세 위축과 월세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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