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이는 현대차·기아…나란히 신저가

입력 2022-12-19 17:37   수정 2022-12-20 00:47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두 번째 신저가 기록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현대차 주가는 2.15% 하락한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만7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기아는 2.65% 하락한 6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 IRA 시행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IRA에 따르면 미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신차는 최대 7500달러,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현대차나 기아처럼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은 IRA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르면 2024년부터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 정부는 2025년까지 3년간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법 시행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질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내년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둔화, 안정화되는 원·달러 환율 등도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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