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 통째로 엿봤다"…아파트 40만 가구 '발칵'

입력 2022-12-20 14:37   수정 2022-12-20 14:54


40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월패드 운영 시스템을 해킹해 남의 집 내부를 몰래 촬영한 보안 전문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된 전문가는 촬영한 영상을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하려다 덜미가 잡혔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하고 집안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려던 이모 씨(30대)를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불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2021년 8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A·B 업체가 제작한 월패드를 사용하는 아파트 단지를 해킹 대상으로 정한 뒤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 내 월패드를 중앙관리하는 서버와 각 아파트 세대(40만4847개 가구)에 설치된 월패드를 차례로 해킹했다.

그는 영상을 몰래 촬영한 후 샘플 영상 일부를 지난해 11월에 해외 사이트에 게시해 판매하려고 했다. 경찰은 실제 판매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월패드는 거실 벽에 부착돼 가정 내에서 외부 방문자를 확인하고 방범·방재·조명제어 기능 등을 수행하는 홈 네트워킹 기능의 태블릿형 기기로,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이 씨는 과거 한 언론에서 보안전문가로 소개돼 아파트 중앙관리 서버와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해킹 관련한 문제점을 설명한 적도 있었다.

경찰은 이 씨가 해킹과 디도스 공격 등 동종 전과가 2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서는 월패드 제조업체, 아파트 서버 관리자, 세대 내 월패드 이용자 모두 보안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식당, 카페, 숙박업소 등에 설치된 무선공유기 운영자와 가정 내 개인 무선공유기 이용자들도 관리자 계정과 와이파이 접속 비밀번호를 재설정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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