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나라서 캐낸 기적…포스코 '하얀 석유' 잭팟

입력 2022-12-20 18:28   수정 2022-12-28 18:42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살타주(州). 주도인 살타시에서 370㎞가량 떨어진 해발 4000m 고지대에는 ‘옴브레 무에르토’라는 염호(鹽湖·사진)가 있다. 스페인어로 ‘죽은 남자’를 뜻하는 이 염호는 그동안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불모의 땅이었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축복의 땅’으로 탈바꿈했다. 포스코그룹이 2018년 이 염호를 인수한 이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이자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은 옴브레 무에르토는 크기를 한눈에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했다. 이 염호에서 포스코그룹이 구입한 광권 면적은 2만5500헥타르(㏊)로, 여의도 행정구역 면적(840㏊)의 30배에 달한다. 염호로 불리지만 지표면은 물 한 모금 찾아볼 수 없는 메마른 땅이다. 오재훈 포스코아르헨티나 DP생산기술실장은 “지하 600m 깊이의 관정을 뚫은 뒤 땅속에 고여 있는 염수를 뽑아 올린 뒤 증발 과정을 거쳐 리튬을 추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매장된 리튬은 1350만t으로 추정된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을 연 10만t씩 30년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를 연간 250만 대씩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그룹은 2025년까지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에 19억2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리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배터리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다. 리튬 가격은 19일 기준 ㎏당 519.5위안(약 9만7000원)으로 1년 전(175.5위안) 대비 세 배로 급등했다.

살타(아르헨티나)=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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