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사망자 줄어든 진짜 이유…'특이한 계산법'

입력 2022-12-20 20:00   수정 2023-01-19 00:01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막상 사망자 수는 줄어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중국 보건당국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코로나19에 따른 폐렴과 호흡부전에 따른 사망자만 집계해서다.

베이징대 제1병원 감염병과 왕구이창 주임은 20일 국무원 연합방역기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폐렴, 호흡부전이 생겨 사망한 경우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뇌혈관질환, 심경색 등 다른 질환이나 기저질환으로 사망한 경우에는 코로나19 사망자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사망하는 주요 이유는 기저질환이나 고령, 그 외 다른 질병 등이다”라며 “호흡부전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라고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일엔 2명, 19명엔 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사망한 사람은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보건당국이 기준을 바꾸면서 통계상 코로나19 사망자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사망할 경우에는 관련 사망자로 인정하고 있다.

외신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실제로는 매우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전수 PCR 검사를 폐지하고 무료 검사소를 대부분 없앰에 따라 PCR 검사를 받는 사람 수가 급감한 데 이어, 코로나19 사망자로 인정하는 기준 역시 매우 협소해져서다. 중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524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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