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자 배당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주식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락 이후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2.2%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1.4%였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300선까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 올해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락일은 12월 28일이다. 배당을 받으려면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배당 수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많은 종목을 추천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을 위해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막기 위해 주가도 부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 LG, HD현대, GS, 휴켐스 등이 관련 종목으로 꼽혔다. SK는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4902억원, 이자율이 4.5%에 달한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4.4%다.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축적한 현금으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LX인터내셔널, GS, 스카이라이프, S-Oil, HMM 등이 관련 종목으로 분류됐다. LG인터내셔널과 GS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7.1%, 6%에 달한다.
유안타증권은 “실적이 피크 아웃(고점 통과) 확인 후 하락하는 종목은 잉여 현금성 자산 축적으로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지주(배당수익률 7.9%), 기아(5.6%), KT(5.6%), 효성(8.4%) 등도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이들 종목은 유동성 리스크가 적으면서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효성, 대신증권, 기업은행, LX인터내셔널, 삼성증권, DB손해보험, 삼성화재, KT, LG유플러스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SK, LG, 효성, GS 등 고배당 지주사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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