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4.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65.2%)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육아부담이 지나치게 여성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총 17만3631명으로 전년 대비 1672명(1.0%) 증가했다. 육아휴직 사용자 중에 여성은 13만1721명으로 75.9%를 차지했고, 남성은 4만1910명으로 24.1%를 차지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1425명(1.1%) 감소한 반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같은 기간 1425명(8%)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과 비교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를은 저조한 상황이다. 출생아 부모 가운데 육아휴직을 쓴 사람의 비중을 뜻하는 '육아휴직 사용률'은 지난해 남성이 4.1%, 여성이 65.2%로 집계됐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1년 0.3%에서 10년 사이 3.9%포인트 늘었고,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같은 기간 40.5%에서 24.7%포인트 상승했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육아휴직 사용률은 지난해 25.6%로 집계됐다.
부모가 속한 기업체의 규모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300인 이상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0%로, 50~299명 기업체(3.3%), 5~49명 기업체(2.3%), 4명 이하 기업체(1.3%)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 역시 300명 이상 기업체에서 76.6%로 가장 높았고, 50~299명(73.9%), 5~49명(54.1%), 4명 이하(26.2%)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