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 핀테크 허브 운영 기관인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지원 기업 넥솔은 지난 3월 국내 보험시장 가입률 2%에 불과한 ‘실손 보상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서비스 ‘보온’을 출시했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는데, 현재까지 무려 7만 개의 계약을 중개했다. 국내 대형 보험사가 연간 1000~3000건 정도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성과다.
넥솔의 기술은 데이터에 있다. 넥솔은 부산 핀테크 허브의 지원을 받아 카드 결제, 빅테크 가맹점, 건물 등 수억 개에 달하는 정보를 서버에 넣었다. 이렇게 쌓인 정보는 보험 계약 절차 단순화로 이어졌다. 사업자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스마트폰이 알아서 보험 계약 체결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불러와 고객은 30초 안에 보험을 계약할 수 있다.
넥솔은 내년 풍수해보험을 넘어 수출입 화물 운송 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하는 적하보험까지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국내 보험사는 물론 제로페이 등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넥솔이 전통적인 핀테크 영역에서의 기술력을 자랑한다면, 푸드트래블은 핀테크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프라인 푸드트럭으로 출발한 푸드트래블은 현재 푸드트럭과 관련한 플랫폼을 개발해 법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간식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를 세밀하게 분석한 뒤 업종·상황별 간식 만족도를 정량화해 기업에 푸드트럭을 보내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10대 대기업 모두 푸드트래블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재구매율은 80%가 넘는다. 100대 기업 중 절반이 푸드트래블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박상화 푸드트래블 대표는 “하루에 한 곳 정도 영업하던 푸드트럭 사업자가 우리 서비스를 활용해 하루 서너 번 영업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자사 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우리 서비스를 활용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목표와도 부합해 올해 매출이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푸드트래블은 올해 매출 35억원을 달성해 지난해(5억2000만원) 대비 일곱 배 가까이 성장했다.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인력 구성 등 내부 경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2019년 10월 개소한 부산 핀테크 허브가 올해까지 지원한 기업은 72곳이다. 지난 3년 동안 누적 매출은 108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9억원이던 투·융자 규모는 올해 159억원으로 세 배 이상 뛰어올랐다.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기능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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