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지역구 공천받는다?…'무리수' 두는 비례의원들

입력 2022-12-21 17:48   수정 2022-12-22 01:42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 논란이 불거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로 곤욕을 치른 김의겸 의원에 이어 비례대표 의원들의 무리수에 더불어민주당이 속을 끓이고 있다.

이종배 서울시 의원은 21일 신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전날 신 의원을 직권남용과 공무집행방해,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은 두 번째 고발이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의 긴급 출동 차량인 닥터카 이동 중에 탑승했다. 해당 차량은 다른 긴급 차량보다 20~30분 늦게 도착했고, 신 의원 때문에 해당 차량의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설명과 달리 신 의원이 현장에 단 15분만 머물렀던 점 등이 추가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신 의원은 전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까지는 신 의원을 엄호하면서도 당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재선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재선을 위해선 어떻게든 이름을 알리고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려다 빚어진 사달”이라며 “이름을 알려야 지역구 공천에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지나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거후원금 모금을 이달 초 일찌감치 완료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의 지원 덕분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결국 민주당이 ‘거짓말하는 당’ ‘참사를 홍보에 이용하는 당’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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