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서울시 의원은 21일 신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전날 신 의원을 직권남용과 공무집행방해,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은 두 번째 고발이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의 긴급 출동 차량인 닥터카 이동 중에 탑승했다. 해당 차량은 다른 긴급 차량보다 20~30분 늦게 도착했고, 신 의원 때문에 해당 차량의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설명과 달리 신 의원이 현장에 단 15분만 머물렀던 점 등이 추가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신 의원은 전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까지는 신 의원을 엄호하면서도 당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재선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재선을 위해선 어떻게든 이름을 알리고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려다 빚어진 사달”이라며 “이름을 알려야 지역구 공천에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지나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거후원금 모금을 이달 초 일찌감치 완료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의 지원 덕분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결국 민주당이 ‘거짓말하는 당’ ‘참사를 홍보에 이용하는 당’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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