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운데 제발 지하철 히터 좀 꺼라" 직장인 말에 '시끌'

입력 2022-12-24 14:58   수정 2022-12-24 16:35


한파 속 지하철에 몸을 싣는 일부 직장인들이 때아닌 무더위를 호소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가동되는 히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매서운 동장군에도 열차 속 뜨거운 히터 열기에 "숨을 못 쉬겠다"며 통근시간 히터를 꺼야 한다는 의견과 "더운 사람이 옷을 벗으면 된다"는 의견이 부딪쳤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제발 지하철 히터 좀 안 틀면 안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약 2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는 "히터를 꺼달라 했는데도 안 꺼준다"며 "추우면 껴입으면 되지만, 더우면 벗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더위를 느끼는 사람한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와 비슷한 의견의 누리꾼들이 댓글로 호응에 나섰다. "솔직히 겨울엔 패딩 입고 따뜻하게 다니는데 실내에선 히터 안 틀어도 되지 않나", "반팔에 패딩 입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더운 사람에게 맞추는 게 맞다", "확실히 덥다는 느낌을 많이 받긴 한다. 끄는 건 좀 그렇더라도 약하게 틀어주면 좋겠다" 등 반응이었다.


반면 대중교통에 추위를 잘 타는 노약자 등이 있으니 더위를 느끼는 승객이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어르신들은 손발이 찰 수도 있고, 바람만 살짝 불어도 추위 타시는 분들 많은데, 배려 좀 하고 살면 안 되냐"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한 뒤 갈아입어도 되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 밖에도 "여름엔 추운 사람이, 겨울엔 더운 사람이 참아야 한다", "더우면 옷을 벗으면 되는데, 추우면 갑자기 없던 옷이 나오나", "덥다는 사람들은 택시 타고 다녀라" 등 의견이 있었다.

이같은 지하철 냉난방 논쟁은 매년 여름과 겨울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세게 틀면 안 되냐"는 의견과 "에어컨이 너무 세 감기 걸리겠다"는 의견이 맞선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은 여름철 24∼26도, 겨울철 18∼20도로 정해진 지하철 실내온도 기준을 따른다. 그럼에도 지하철 냉난방 관련 민원은 전체 민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서울 지하철 냉난방 관련 민원은 총 44만6839건으로, 전체 민원 76만1791건 중 58.7%를 차지했다. 접수된 민원 10개 가운데 6개가 냉난방 민원인 셈이다.

2020년에도 냉난방 관련 민원은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52.6%(37만4873건)였다. 공사 측은 누리꾼들이 논쟁을 벌이는 것처럼 실제로 열차 안에서도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공사는 객실 양쪽 끝은 온도가 낮으므로 더운 승객은 객실 양쪽 끝으로 이동하고 추운 승객은 객실 중앙의 약냉방석이나 약냉방칸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열차 내 '비상통화장치'를 이용해 온도조절을 요구하는 행위는 운행을 지연시킬 수 있으니 냉난방 민원은 고객센터 전화와 문자, '또타지하철'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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