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증시 키워드는 '변동성'

입력 2022-12-22 18:12   수정 2022-12-23 01:0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미국 뉴욕증시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변동성’이다. 연초 신고가를 썼던 종목들이 연말 들어 대거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등의 변수로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연초만 해도 긍정적인 전망이 시장을 지배했다.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되고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S&P500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1월 3일)에 4796.56을 기록했다. 하지만 21일(현지시간) 연초 대비 약 19% 하락해 3878.44로 거래를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빗나가기 시작했다. 전쟁이 터지면서 유가와 식품 가격을 밀어올렸고 인플레이션이 한층 심화했다. Fed는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에 나섰다. 올 5월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지 않자 6월 4회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했다.

고강도 긴축이 계속되자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자 사이에서 불거졌다. 강(强)달러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도 악재였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0.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채권도 외면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국채 가격이 평균 11.5%(20일 기준)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경기 침체 우려로 뉴욕 채권 시장에서 3개월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는 0.9%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 이후 최고치다. 장·단기 금리 격차를 토대로 경기를 전망하는 뉴욕연방은행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38%라고 봤다.

한편 미국 대기업 이사진에서 여성이 역대 최초로 3분의 1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S&P500지수에 포함된 대기업 499곳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이들 기업의 평균 이사 수 11.1명 가운데 여성 이사가 평균 3.6명, 32%를 차지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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