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73% 떨어졌다. 전주(-0.64%)보다 낙폭을 키우며 부동산원이 주간 시세를 조사한 2012년 5월 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도 1.13% 떨어져 전주(-1.08%)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 5월 마지막주 이후 30주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노원구(-1.34%), 도봉구(-1.26%), 성북구(-1.03%) 등 서울 외곽 지역이 1% 이상 하락하며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 강북구(-0.96%), 동대문구(-0.93%), 은평구(-0.91%) 등도 매수세 위축이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동신’ 전용면적 91㎡는 최근 6억1000만원에 팔렸다. 6개월 전 기록한 신고가(9억5000만원)보다 35% 내린 가격이다.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전용 84㎡ 역시 신고가(10억2900만원·작년 12월)보다 30% 떨어진 7억2000만원에 이달 거래됐다.
안전진단 기준 완화 호재를 얻은 양천구는 0.38% 내려 전주(-0.47%)보다 낙폭이 다소 둔화했다. 서초구(-0.27%), 강남구(-0.44%), 송파구(-0.75%) 등 강남권은 전주와 비슷한 낙폭을 유지했다.
경기(-0.81%→-0.96%)와 인천(-1.04%→-1.12%)도 갈수록 하향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광명은 1.40% 떨어졌고, 과천도 1.10% 내렸다.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의정부(-1.76%), 남양주(-1.72%), 의왕(-1.39%) 등도 1% 이상 집값이 빠졌다.
전세시장도 물량 적체가 풀리지 않으며 역대 최대 낙폭을 매주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0.90% 떨어졌다. 수도권과 서울 낙폭은 주간 기준 역대 최대폭인 각각 -1.21%, -1.13%를 기록했다. 강남구(-1.07%)와 서초구(-1.04%) 등 주거 선호 지역인 강남권도 1% 이상 전셋값이 빠졌다. 지역별로 인천(-1.36%), 경기(-1.22%), 서울(-1.13%), 대구(-1.12%)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연말과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수 문의가 급감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 우려로 매도자 사정에 따른 급매 거래만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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