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은 경찰이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린 사건이다. 하지만 고발인 측의 이의 신청을 받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이를 다시 살펴보면서 지난 2월 수사 불씨가 살아났다. 경찰이 7개월간 보완수사 끝에 9월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재수사에 불이 붙었다.
성남지청 수사팀은 네이버 두산건설 현대백화점 등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기업들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지난 3개월간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10월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시 정책비서관을 맡으면서 성남FC의 후원금 유치 과정에 깊게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역시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기업들의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후원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FC 사건에서도 대장동 일당과 유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지청은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 등이 푸른위례프로젝트를 통해 2014년 성남FC에 낸 후원금 5억원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청탁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소환을 계기로 이 대표를 동시다발적으로 강하게 압박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 9일 정 전 실장을 대장동 일당에게 특혜를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한 달 만이다. 수사팀은 현재 이 대표가 대장동 사건에 얼마나 깊게 개입했는지, 대장동 사업 지분을 차명 보유했는지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외에도 쌍방울그룹의 불법 외화 밀반출·뇌물 공여 등의 비리, 변호사비 대납, 성남시 백현동 개발 비리 등 각종 의혹에 휘말려 있다. 배우자인 김혜경 씨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