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첨단 로봇은 필연적…일자리 등 논쟁도 커질듯

입력 2022-12-26 10:00   수정 2022-12-26 16:0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초창기 로봇들은 운반이나 부품 조립과 같은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인간이 해야 할 일들을 대신해 주었습니다.

<중략>

향후에 기술 발전에 따른 로봇의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이며 그로 인해 우리는 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와 삶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6학년도 9월 국어 모의평가 3~5번 지문 -

수능이나 평가원 모의고사에 로봇 관련 지문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22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37번 지문도 서비스용 로봇과 관련한 내용이 나왔죠. 로봇에 대한 보다 깊은 내용이 수능 지문으로 출제되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습니다. 수능에 로봇 지문이 나온다면 크게 로봇의 기술에 대한 설명이나 로봇을 둘러싼 일자리 논쟁 등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가 세상에 등장한 건 2000년입니다. 일본 혼다가 발표한 ‘아시모’였죠. 한국도 이에 질세라 KAIST가 2004년 ‘휴보’를 시장에 내놓습니다. 로봇이 우리 삶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었지만 그 이후 18년이 지났습니다. 큰 변화는 없는 듯했죠.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요?

우선 로봇이 어떻게 나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나뉩니다. 산업용 로봇은 다시 기존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으로 나뉘어요. 기존 산업용 로봇은 분리된 위치에서 한정된 역할을 합니다. 과자를 상자에 담는 로봇을 떠올리면 됩니다. 협동 로봇은 인간과 함께 일하는 산업용 로봇입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제조업 중심이라면 협동 로봇은 의료, 서비스 영역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지죠. 산업용 로봇 내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영역입니다. 서비스용 로봇은 가정, 교육, 의료, 국방 등 제조업 이외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이죠. 요즘 커피를 만드는 로봇, 치킨을 튀기는 로봇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로봇이 뜨는 이유는 뭘까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기술 자체가 발전하면서 로봇 기능의 범위가 넓어졌어요.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로봇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과거 단순 작업만 수행하던 로봇이 이제 스스로 판단하고 일할 수 있는 ‘노동자’가 되고 있는 겁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AI데이’에서 공개했던 ‘테슬라봇’이 바로 그런 로봇의 시작점이죠.

두 번째 이유는 시대적 필요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노동의 주체는 사람에서 가축으로 이동해왔습니다.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기계의 역할이 커졌죠. 하지만 산업이 고도화하고, 동시에 임금이 비싸지면서 인간을 대신해야 할 지능형 로봇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임금 상승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反)글로벌화 흐름도 로봇산업을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미국이 저임금 노동력을 위해 내보냈던 공장들을 자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죠?(리쇼어링 정책) 하지만 미국은 임금이 비쌉니다. 그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바로 로봇인 거죠.

산업용 로봇이 중요했던 시기를 넘어 이제는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어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이 모두 로봇 투자에 나선 이유입니다.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의료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어 돌봄 로봇이나 의료 로봇 등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음식 배달이나 택배 배송 등을 할 수 있는 배달 로봇 시장이 관련 기술 개발을 이미 마치고 출격 대기 중이죠. 배달비가 비싸질수록 로봇의 대체 시기는 앞당겨질 것입니다.

이렇게 로봇이 우리 일상으로 더 들어오면 어떤 논란이 생길까요? 가장 오래된 논란은 역시 일자리겠죠. 당장 배달 로봇이 생기면 오토바이 배달원이 줄어들겠죠.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는 사람이 더 이상 필요없어질 겁니다. 하지만 로봇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로봇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날 거예요. 동시에 로봇이 높여준 노동생산성은 더 많은 물건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생산해내면서 전체 경제 규모를 키울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성장이 있다는 것이죠.

우리만 로봇 시대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계 각국은 로봇 개발과 투자에 열심입니다. 그들이 더 높은 생산성으로 더 싸게 물건을 만들어낼 때 우리가 만든 물건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로봇 도입이 빨라질수록 이런 논쟁도 계속될 것입니다.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1. 로봇은 크게 어떤 종류로 분류될까.

2. 로봇이 가져오는 경제적 변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3.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논리의 오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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