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 실적 충격에 동반 추락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5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00원(1.86%) 밀린 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락으로 5만8000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1.77%)도 2% 가까이 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7만73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간밤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실적 악화·구조조정 소식에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3.44%)을 비롯해 엔비디아(-7.04%), 램 리서치(-8.65%), AMD(-5.64%) 등 반도체주는 크게 흔들렸다. 반도체주 부진에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4.3%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1억95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마이크론이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7년 만이다. 마이크론은 실적 악화 속 직원 10%를 해고하는 대규모 감원 계획도 내놨다.
이날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한 점도 관련 종목의 부진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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