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투협회장에 서유석…"운용사 출신 첫 협회장" [종합]

입력 2022-12-23 16:38   수정 2022-12-23 17:00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에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사진)이 당선됐다. 서 전 사장은 자산운용사 출신 첫 협회장이 됐다.

서 전 사장은 23일 열린 6대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65.6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나머지 두 후보였던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과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은 각각 19.20%, 15.16% 득표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이다. 이날 선거는 총 385개 정회원사 중 244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 신임 회장은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 결과 보고 많이 놀랐다. 업계에서 그만큼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증빙이라고 생각한다"며 "업계의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 실천하겠다. 우리 현안들을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하나하나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우리 금투협과 자본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온 열정 바쳐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신임 회장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1962년생으로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자산운용사 수장 출신이지만 증권사 경력이 더 길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60곳, 자산운용사 308곳, 신탁사 14곳, 선물사 3곳 등 총 385곳을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전체 투표권의 30%는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균등하게 배분된다. 70%는 협회 회원비 분담 비율에 따라 차등 배분된다.

당초 올해 선거의 주요 변수는 '차등의결권'이었다. 이번 투표부터 협회비 납부에 따른 차등의결권 비중이 기존 60%에서 70%로 높아지면서 대형증권사들의 선택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세 명의 후보는 대형 자산운용사나 중형 증권사 출신이다. 투표 직전까지도 결과를 종잡을 수 없었던 이유다. 이번 서 신임 회장의 당선은 당초 증권사 출신 후보자에 유리한 득표구조를 이겨낸 당선이란 평가를 받는다.

서 신임 회장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부동산 프로젝트금융(PF) 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전했다. 취임 즉시 금투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신임 회장은 "금투세 과세 체계를 정비할 것"이라며 "부동산 PF 부실발(發) 자금경색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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