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27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기업의 39.9%는 적정 환율로 달러당 1200원대를 꼽았다. 이어 1100원대(32.3%), 1300원대(12.2%), 1000원대 이하(6.6%)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체의 42.6%와 수출업체의 38.8%가 1200원대, 건설업체의 59.1%와 서비스업체의 45.9%가 1100원대를 수익성 측면에서 적정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환율 상승이 기업의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수출업체의 64.4%와 제조업체의 48.5%는 환율 상승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크다고 답했다. 제조업은 기계·장비(66.7%) 운송장비(58.7%) 전기·전자(58.1%) 정유·화학(50%) 등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건설업체(52.4%)와 서비스업체(56.5%)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환율 상승분을 국내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업체가 더 많았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제조업체는 56.4%, 서비스업체는 65.6%였다. 건설업체는 81.3%가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이유로는 ‘경쟁사의 가격 유지’(20.3%), ‘내부 정책상 가격 인상 억제’(16.2%), ‘낮은 시장지배력’(15.5%) 등이 꼽혔다.
국내 기업의 65.8%는 내년 환율을 달러당 1300원대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92원70전(21일 기준)인 것을 고려할 때 기업들은 내년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원 내린 1274원80전으로 마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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