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 단장한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는 디올 매장이 3곳으로 늘어났다. 기존에 있던 여성의류 및 핸드백 매장, 남성 매장에 이어 디올 슈즈 매장을 열면서다. 같은 층에 구찌와 루이비통 슈즈 매장도 열면서 명품관 2층은 명품 슈즈 존'으로 변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강남권 백화점들은 루이비통과 샤넬, 구찌 등 매장을 최소 3~4개로 세분화해 확장하는 추세다.
프랑스·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는 과거에 단순히 구두만 출시했지만, 최근에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 자연스럽게 운동화까지 외연을 넓혀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디올 운동화는 한족에 15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지만, 한국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슈즈 인기에 힘입어 디올코리아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6139억원으로 2020년(3285억원) 대비 86.8% 성장하기도 했다.
백화점에 명품 슈즈 존을 연 건 압구정갤러리아가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는 이미 구찌와 루이비통, 샤넬 등 8개 슈즈 매장이 들어서있다. 내년에는 디올 슈즈 매장을 열어 명품 브랜드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남성 명품관을 만들어 히트를 한 데 이어 올해에는 '슈즈 존'을 강화해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전략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를 여성 의류 및 핸드백, 남성의류, 화장품 등 최소 3개 매장 이상으로세분화해 매출을 높이는 게 백화점의 보편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의 명품 쏠림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명품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계속 성장하는 데다 명품 브랜드만큼 면적 대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3사의 올해 명품 매출 증가율은 평균 22.7%로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백화점은 전국 백화점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만큼 전국 백화점에서도 명품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