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배당락일을 앞두고 기관 유입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코스피는 3거래일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5포인트(0.68%) 오른 2332.79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2320~2330선을 넘나들던 지수는 강한 기관 매수세에 탄력을 받아 2330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973억원, 503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1294억원을 팔아치웠다.
LG에너지솔루션(-0.11%)을 제외한 시총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였다. 삼성전자(0.36%)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0.73%), LG화학(1.62%) 등 대형주는 소폭 상승했다.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1.4%), 카카오(1.49%)도 1% 넘게 올랐다.
이날 증시에선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장품·여행·항공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가 줄줄이 상승했다. 한국화장품제조(29.82%)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롯데관광개발(6.95%), 제주항공(5.02%)도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9.51포인트(1.37%) 상승한 704.19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웃돈 건 지난 22일(715.02) 이후 3거래일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029억원과 1134억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은 410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HLB(4.13%)는 4%대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6%), 에코프로비엠(0.62%)도 소폭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원 내린 1271.4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8일 배당락을 앞두고 기관 매수세 확대되며 상승했다"며 "중국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중국 소비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방역당국은 다음 달 8일부터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 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을(乙)'류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사람은 별도의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 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로 휴장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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