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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기반 ESG 금융상품들의 몸값도 일제히 내려갔다. 대표 상품인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와 ‘KODEX 200ESG’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이날 기준으로 각각 -22.97%와 -22.21%다. 해외 ETF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Vanguard ESG US Stock ETF’(-23.96%), ‘iShares MSCI USA ESG Select ETF’(-21.22%) 등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0% 선이다.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정보공시 기준’ 초안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관련 공시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미국 증시 상장사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후 관련 지표는 물론 기후 관련 위협을 어떻게 관리할지 등을 공시로 알려야 한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만든 국제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 역시 최근 공시 의무화를 위한 기준 초안을 내놓았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ISSB의 권고안을 토대로 ESG 공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ESG를 무역장벽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 사례다. 7730억달러(약 98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기후변화 대응 등에 지원하는데 정부 보조금을 받으려면 생산기지가 미국에 있어야 한다. 원료나 소재도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의 것을 써야 한다.
유럽연합(EU)은 더 노골적이다. 최근 수입품의 탄소 배출량이 EU가 정한 기준을 넘으면 초과분을 세금으로 내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품목이 대상이며 내년 10월부터 준비기간에 들어간다.
원자력과 천연가스가 ‘친환경 에너지’의 자격을 얻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7월 EU 의회는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친환경 사업 범위에 포함한다는 내용의 ‘택소노미(녹색 분류체계)’를 확정했다. 한국 역시 원자력발전을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친환경 비즈니스로 분류했다.
송형석/이주현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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