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판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직책 중심의 인사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기존 7단계(R직급)의 직급체계를 4단계(CL)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판매는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유통 자회사다.
이에 따라 기존 사원(R1~R3) 대리(R4) 과장(R5) 차장(R6) 부장(R7)으로 이어지던 삼성전자판매 직원들의 직급단계는 CL 4단계(CL1~CL4)로 변경된다. 고졸사원인 CL1, 대졸 사원인 CL2, 과장급인 CL3, 차·부장급인 CL4로 분류된다. 다만 팀장과 그룹장, 지점장, 부지점장은 원래대로의 직책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2017년 위계질서 중심의 기업 문화를 탈피하기 위해 CL 직급체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 간 호칭도 ‘님(프로)’으로 통일했다. 삼성전자가 시행한 직급 단순화 체계는 대부분 삼성 계열사로 확대돼 실시되고 있다. 다만 고졸과 초대졸 입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삼성전자판매는 이런 직급 체계 도입이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판매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도입한 데는 어려운 업황 상황에서 직원들의 성과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전양판 업체들은 올해 소비 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33.7%)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른 삼성디지털프라자 역시 비슷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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