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증시가 들썩였지만 미 국채 금리 상승에 결국 기술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3포인트(0.11%) 오른 33,241.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5.57포인트(0.4%) 하락한 3829.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4.64포인트(1.38%) 내린 10,353.2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은 테슬라 등 전기차 업종 투자 심리 위축 여파로 하락했다. 테슬라(-11.41%)는 11% 넘게 급락했다. 내년 1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소식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인도량 축소 발표로 전기차 관련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이 오히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국채 금리가 전장보다 크게 뛴 점도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에 악영향을 미쳤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70bp(1bp=0.01%포인트) 오른 3.8%대를 나타냈다. 반면 다우지수는 중국 방역 정책 전환이 경기를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소폭 올랐다.
최근 중국 방역 당국은 다음 달 8일부터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 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을(乙)'류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한 사람은 별도의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 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지표는 엇갈렸다. 미국의 11월 상품수지 적자는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국 11월 상품수지 적자는 전달보다 1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개 대도시의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 대비 8.6% 오르는 데에 그쳐 상승폭은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작았다.
S&P500 내 11개 업종도 혼조세를 보였다. 6개는 내리고 5개는 올랐다. 임의소비재와 금융, 헬스,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주는 하락한 반면,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 산업, 소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 확산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차 업체인 니오의 인도량 축소 발표 등으로 테슬라의 하락이 지속되자 나스닥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또 "중국의 위드 코로나가 높은 인플레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 속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도 기술주 부진의 한 요인이었다"며 "물론 중국의 위드 코로나 확산은 높은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다우지수의 경우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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