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두 달여 만에 다시 23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배당락일 효과에 더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11% 넘게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28일 코스피지수는 2.25% 하락한 2280.4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의 23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0월 31일(2293.61)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다시 700선을 내줬다. 1.68% 하락한 692.37에 마감했다.
이 날은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이다. 배당락일에는 주식을 매수해도 현금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전날까지 배당금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순매수를 진행했던 기관투자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287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치면 이날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1조195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102원을 순매도했다. 전날까지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을 쏟아내던 개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6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911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주 등 고배당주의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기업은행(-10.71%), 우리금융지주(-9.23%), DGB금융지주(-8.64%) 등 은행주를 비롯해 대신증권(-9.56%), 삼성증권 (-8.01%) 등 증권주도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KT(-6.75%), LG유플러스(-4.62%) 등 통신주도 급락했다.
전날 테슬라 주가가 11.41% 급락하는 등 미 증시가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의 낙폭을 키웠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질 것이란 소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4.49%), LG화학(-4.14%), 삼성SDI(-3.37%), 에코프로비엠(-5.82%) 등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무너졌다. 현대차(-2.53%), 기아(-4.99%) 등 완성차의 낙폭도 컸다.
대신증권은 이날 현금배당에 따른 코스피지수 하락분을 1.56%로 추정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폭 중 코스피200선물지수 하락분( -1.27%)은 배당락과 상관없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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