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에 현금 쏟아붓는 한화 '방산 형제'

입력 2022-12-28 18:06   수정 2022-12-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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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실적 부진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까지 분담해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3652억원으로 작년 3830억원 대비 4.7% 감소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한화시스템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2% 급감한 434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사업에 들어간 금액이 적지 않았다. 한화시스템은 역점 사업인 UAM 상용화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2024년까지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더 큰 문제는 대우조선 인수에 두 회사가 보유 현금의 절반가량을 투입한다는 데 있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을 대상으로 내년 초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등 포함)은 각각 1조9200억원과 1조350억원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두 회사의 대우조선 지분율은 각각 24.7%와 12.3%가 된다.

경기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조선업의 특성과 대우조선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사실상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본으로 분류된 영구채 2조3328억원도 결국 두 회사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조선 수주 랠리로 대우조선 일감도 충분하기 때문에 향후 운영 과정에서 인수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주가는 이날 2.54%, 2.67% 각각 떨어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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