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비밀번호 공유 제한 정책이 광고 대행사나 경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정책이 시행돼 구독자 수가 증가하면 광고 수주 물량이 늘어날 수 있고, 반대로 경쟁 OTT는 구독자를 늘릴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29일 KB증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넷플릭스 결제 구독자 수는 2억2000만명이다. 이 가운데 약 1억명이 공유 계정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에 대해 "금리 인상으로 자본 조달 부담이 높아져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하려는 기조가 생겼다"며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저가 요금제부터 단계적으로 광고를 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미국을 시작으로 비밀번호 공유 제한 정책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혜택을 보는 기업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에 남는 사용자가 많아 광고 요금제 종류가 확대될 경우, 광고 대행사가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기존 이용자들이 넷플릭스를 떠나면 경쟁 OTT는 가입자 증가 기회를 맞게 된다.
최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업 간 거래(B2B)로 확장하기 위해 광고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넷플릭스 광고 대행을 독점하는 나스미디어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CJ ENM의 자회사 티빙에겐 넷플릭스 비밀번호 공유 금지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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