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이 대학을 졸업한 신입 정규직 채용은 줄이고 인턴 채용은 늘렸다.
29일 인크루트가 회원사 681곳을 대상으로 지난 23~27일 '2022년 대졸 신입 채용 결산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을 1명 이상 채용한 곳은 68.3%였다. 해당 비율은 2019년 85.5%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던 2020년 67%로 급감했다. 이후 작년 75.4% 반등했다가 올해 다시 하락했다.
대기업은 대졸 신입 정규직을 채용한 회사 비율이 87.2%로 최근 4년간 조사 중 가장 낮았다. 올해 정규직을 1명 이상 채용한 중견기업은 87.9%로 작년 조사 때와 같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020년 76.9%보다는 비율이 높았다.
인크루트는 코로나19와 함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기업 경영이 악화해 기업들이 대졸 신입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봤다. 다만 중견·중소기업 채용률이 반등한 것은 경기 침체에도 구인난을 겪는 '고용 있는 침체' 가능성을 꼽았다.
반면 인턴 채용은 늘었다. 대기업에서 채용 연계형과 체험형을 포함한 인턴 채용이 30.4%로 지난해 11.8%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턴을 채용한 중견기업 비중도 작년 6.3%에서 올해 16.2%로 증가했다.
내년 경기 전망도 부정적이라 기업들의 고용 위축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인크루트의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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