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빗나간 증시 전망에 대한 ‘반성문’ 같은 보고서를 펴내 투자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강화 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자기반성이 담겼다.
29일 신영증권은 ‘2022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 빗나간 주요 증시 전망을 선정했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범한 결정적인 오판은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짚었다. 작년 말 증권사들은 Fed가 0.25%포인트씩 세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Fed는 일곱 차례나 금리를 올렸고 기준금리는 4.25~4.50%로 치솟았다.
김 센터장은 “정책 의사결정이 일단 한쪽 방향으로 경도되면 자기 강화의 과정이 나타난다는 점을 올해 실감했다”며 “추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대처 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자기반성을 해본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6월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오히려 제로 코로나 정책은 강화됐다. 박소연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공산당의 정당성을 입증한다는 목적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자존심’을 과소평가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등도 제대로 전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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