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한화생명보험,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7개 계열사와 총 957억원의 내년도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각 계열사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3%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는다. 계열사들이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한화생명의 사용료가 27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화솔루션 (208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 (148억원) △한화손보 (126억원) 순이다.
㈜한화가 내년에 받는 브랜드 사용료는 올해(1296억원) 대비 26.2%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각각 499억원과 231억원을 냈던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브랜드 사용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가 받은 브랜드 사용료 중 56.3%에 달했던 두 회사 비중은 내년에 50.7%로 줄어든다.
그룹 관계자는 “IFRS17 시행으로 금융사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맞춰 브랜드 사용료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 기준이 아니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이다.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저축성 보험상품을 많이 판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한화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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