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AA.32248309.1.jpg)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 중 리스 비중은 5%가량에 불과하다. 다만 이는 그동안 강한 개인 수요와 저금리 영향이 컸던 것으로, 빠르게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서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목돈이 들지 않는 리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업체 등도 친환경 분위기와 맞물려 전기차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약 5%인 리스 판매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이번 상업용 전기차 세부 지침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수출 물량을 늘리는 데 당분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우선 한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가장 원했던 ‘북미 조립 요건’ 3년 유예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유예를 위해서는 법을 고쳐야 하지만 미국 내 의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관련 법안을 발의한 반면 미국 완성차 업체가 몰려 있는 미시간(디트로이트) 등 북부 지역 의원들은 생각이 다르다.
‘북미 조립’의 개념을 자유무역협정(FTA) 국가 등으로 넓게 해석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쉽지 않다. 미 재무부는 이날 “최종 조립 장소를 판단하는 데 있어 북미는 일반적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상업용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까지 높여가는 한편 앨라배마 등 기존 공장에서 일부 전기차를 생산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 신공장 완공 전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쓸 수 있는 방안을 모두 동원해 시장 지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한신/김형규 기자 ph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