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증시, 2008년 이후 최대 낙폭…나스닥 33%↓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12-31 07:36   수정 2022-12-31 08:44


2022년 미국 뉴욕증시가 마지막 거래일마저 하락했다. 올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낙폭이 큰 해가 됐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55포인트(0.22%) 내린 33,147.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78포인트(0.25%) 떨어진 3,83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0포인트(0.11%) 하락한 10,466.48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전날 반짝 상승했지만, 연말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장 초반부터 주저앉았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년간 다우 지수가 8.8% 내렸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4%, 33.1%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까지 140 거래일 연속 약세장에 머물러 2001년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닷컴 버블 이후 처음 네 분기 연속 하락했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 정책 등 거시경제적 악재가 영향을 끼친 가운데, 주식시장을 가장 크게 내리누른 것은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었다. 미 중앙은행이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4%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성장주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잡음까지 불거져 나온 탓에 65% 급락,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을 찍었다.

올해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주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고공행진했다. S&P 500 섹터 중 에너지 부문은 올해 58% 가까이 급등했고, 개별 주식 가운데 올해 가장 성적이 좋았던 '톱10' 중 9개가 에너지 주였다.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에 미 국채 시장도 수십 년만의 한파가 불어닥쳤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0.04%포인트 오른 3.88%로 연초 대비 2.34%포인트 상승, 197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년 시장의 향방도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높아진 경기침체 우려에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리느냐에 따라 시장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경제지표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고 미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지적했고 UBS파이낸셜의 아트 캐신은 CNBC에 "험난한 1분기를 보낸 뒤 중앙은행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분위기가 좀 더 오래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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